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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남성 필독, 아침 요통의 경고

기사입력 2025.08.21. 오후 01:58 보내기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허리디스크로 치부하기보다는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강직척추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 특히 20\~30대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조조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활동 후 통증이 오히려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일반 디스크와 구별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며 발생한다. 이로 인해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 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며 척추 강직이 진행된다. 주로 요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척추를 이어주는 인대가 골화되면서 강직이 심화된다. 질환이 진행되면 단순 요통을 넘어 눈 포도막염, 심장 질환 등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허리디스크와 강직척추염은 발병 원인과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허리디스크는 외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이지만,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으로 염증성 물질이 분비되고, 인대 말단부 척추뼈 부착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강직이 발생한다. 증상 역시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지만,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통증이 줄어들고, 오랜 시간 누워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상헌 교수는 “적절한 운동은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가만히 있으면 요통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강직척추염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강직척추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약 11만5000명 중 20~~39세 환자가 전체의 45%를 차지하며, 성별로는 남성이 70%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 시기에 발병이 집중돼 직장 내 업무 수행, 운동,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므로 가족 중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전문 진료가 권장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오인되어 진통제 복용이나 침 치료 등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면 세밀한 진찰과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을 통해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경우에 따라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직척추염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염증 억제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표적치료제가 사용되며 증상에 따라 장기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조조 경직감, 엉덩이·허리 통증, 활동 후 통증 호전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기계적 손상이 아닌 면역 체계 이상에 의한 만성 염증 질환으로, 수술보다는 표적 면역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척추외과보다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약물 치료와 함께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특히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금연, 체중 조절,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질환 악화를 막는 데 기여한다. 직장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운전할 경우 5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요통 완화와 척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젊은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운동·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보다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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